
최근 몇 주간 저는 귀 건강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은 갑작스러운 청각과민 증상과 귀먹먹함이었습니다. 카페를 갔는데 배경음악이 귀 바로 옆에서 울리는듯한 웅웅거림에 불편을 느꼈고 그때부터 귀먹먹함이 시작된 듯 합니다.
잠수한 듯한 느낌이 침을 삼키거나 높이 올라간게 아닌데도 쭉 지속되는 느낌은 난생 처음이라 겁이나서 바로 다음날 병원을 방문했어요. 이전에 '돌발성 난청' 에 관한 포스팅 작성에도 썼는데 저음성에서 청력 저하가 있었으나 정상청력의 범위였고 귀 먹먹함이 있어 이비인후과에서 스테로이드 약처방을 받아 6일간 먹었습니다.
약 먹는동안 나아지는듯 하다 또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가 하는 등 지속적인 호전을 느끼지 못했는데 약을 다 먹고 진료 보기 바로 전 날, 갑자기 난데없는 심한 어지러움을 겪었어요. 이것도 갑작스레 찾아왔어요. 가만히 앉아있다가 고개를 살짝 돌리는 순간 심한 어지러움이 느껴졌고, 덜컥 겁이 나 침대에 바로 누웠는데 고개만 살짝 돌려도 심하게 어지럽고 식은땀이 났습니다. 시간은 못봤지만 아마 5~10분 가량 이라고 생각돼요. 그 순간이 지나가고는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듯 또 괜찮았어요.
다음날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면서 이 증상을 말씀드리니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메니에르 증상인듯 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귀 먹먹함이 있긴 하지만 줄어든 상태였고, 다음날 일어나니 약간 휘청하는 정도의 잔 어지럼증이 남아있어서 이석증과 메니에르에 관한 검사, 청력검사를 함께 했습니다.
청력은 이전에도 정상이었으나 고주파와 비교했을때 저음성에서 약간 떨어지던 것이 올라와 회복이 되었고, 이석증 검사와 메니에르 검사 모두 정상으로 나왔어요.
저는 마냥 기뻤는데 원장님은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아주고 싶으신 듯 스트레스와 힘든 일이 있었는지, 불면과 편두통이 있는건 아닌지 물어봐주시며 걱정스러워 하셨어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직 먹먹함은 약간 남아있는 상태였기에 혈액순환제를 처방해주시고 따로 어지럼증을 느낄때 먹는 약도 처방해주셨어요. 그리고 머리가 또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방문해서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검사결과가 정상이라 크게 안도감이 들었어요. 제가 찾아본 메니에르는 꽤나 괴로운 질환이라고 느껴졌거든요.
메니에르병은 내이 속 림프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요. 주된 증상은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 귀먹먹함 네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지럼은 수 분에서 수 시간까지 이어지고,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문제는 모든 환자가 교과서적인 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처럼 귀 관련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나중에 어지럼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기도 하기에 원장님이 메니에르를 의심하셨던 겁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메니에르가 단순한 귀의 질환이 아니라 일상과 삶의 질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실감했어요. 불안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어요. "혹시 운전 중에 갑자기 어지럼증이 오면 어떡하지?", "횡단보도를 건너다 갑자기 균형을 잃으면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이런 생각 때문에 운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 몇 분간 느낀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증에 놀라기도 했고, 언제 또 갑작스레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어요.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며 귀 먹먹함은 사라졌고, 청각과민이나 웅웅거리던 귀의 불편함도 없어졌어요. 잔어지럼이 약간 남아있는 듯 했는데 며칠 전에는 말끔히 나아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약을 모두 먹고 이비인후과에 내원했고 원장님께 약을 처방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잠은 잘 자냐고 물어보시며 스트레스 관리 잘하시라는 따스한 인사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몸에서 경고를 보낸 느낌이라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자리했습니다.
이번 경험은 저에게 귀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귀 먹먹함이나 이명, 어지럼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안심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가닥을 잡고 있어요.
제가 현재 지키고 싶은 원칙은
1. 건강한 식습관 : 염분, 밀가루, 가공식품, 설탕, 카페인, 알콜 줄이기
2. 충분한 수분 섭취 : 레몬즙을 넣은 탄산수, 보리차, 호박팥차 등 다양하게 먹기
3. 꾸준한 운동 : 유산소와 함께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기
4. 충분한 수면 : 수면의 질을 높이기
5. 스트레스 관리 : 미리 걱정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음의 평안을 가지기. 명상하기
6. 바른 자세 : 경추 바로 세우기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으로 나왔지만 저는 다시는 또 이와 같은 일이 제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은 못해요.
완전히 회복된 지 며칠 되지 않았고, 몇 가지 사례를 검색한 결과 금방 재발한 경우를 보았기에 아직도 간혹 불안이 엄습하는데 꾸준히 관리하면 지금처럼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가기 전에도 혹시나 메니에르병이면 어쩌나 불안이 불쑥 찾아올 때마다 제 마음은 '까짓거 걸리면 어때, 나으면 돼!' 라는 말을 계속 되뇌었어요.
아직은 메니에르병에 완치가 없다고 하는데 저는 완치가 있다고 믿어요.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 긍정적인 마음으로 관리하며 즐겁게 살아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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